거울을 보다 보면 정수리 부분이 휑해 보이고, 머리를 감았는데도 왠지 떡진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아무리 샴푸를 바꿔도, 트리트먼트를 해도 머리카락이 두피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그 모습.
사실 저도 오랫동안 그런 고민을 해왔거든요.
어릴 땐 머리숱이 많은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커 보이고, 머리가 납작해 보이기 시작했어요.
특히 외출할 땐 분명 드라이를 하고 나왔는데, 한두 시간만 지나도 볼륨이 죽고 정수리가 납작해지니까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왜 내 머리는 항상 붙어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가 직접 시도해 보고 괜찮았던 방법들,
그리고 생활 습관 중 바꾸니까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들,
하나하나 나눠보려고 해요.
머리가 붙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해요
처음엔 단순히 머리숱이 없는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까 이유는 굉장히 많더라고요.
대표적으로는 이런 경우가 있어요.
- 머리카락이 얇고 가늘다
태어날 때부터 모발이 가는 경우, 뿌리 힘이 약해서 쉽게 눌려요. - 두피가 기름지다
유분이 많아지면 모발이 무거워져서 두피에 딱 달라붙어요. 여름이나 습한 날은 더 심하죠. - 레이어 없이 무겁게 커트되어 있다
층이 없고 일자로 뚝 떨어지는 스타일이면 무게 때문에 볼륨이 죽는 경우가 많아요. - 트리트먼트를 두피까지 바른다
모발이 아닌 두피까지 무겁게 코팅되어 있으면 말릴 때부터 이미 축 처지기 시작하죠. - 샴푸 후 드라이 방향이 잘못되었다
드라이기를 정수리 위에서 아래로만 쐬면, 오히려 더 납작해질 수 있어요.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신다면, 지금부터 작은 습관을 조금씩 바꿔보는 걸 추천드려요.
볼륨 없는 머리, 이렇게 관리해보세요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가볍게
우선, 실리콘 없는 샴푸로 바꿨더니 확실히 두피가 산뜻해졌어요.
저는 처음엔 잘 모르겠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두피 쪽 머리카락이 가볍게 떠오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트리트먼트는 꼭 머리카락 끝 부분에만 발라주세요.
처음엔 귀찮아서 대충 쓸어주듯 발랐는데, 두피까지 제품이 닿으면 머리가 훨씬 무거워지고 떡지는 느낌이 강해요.
드라이 방향만 바꿔도 확실히 다릅니다
예전엔 드라이기 바람을 위에서 아래로 쐈어요.
근데 그게 오히려 정수리를 눌러버리는 거더라고요.
지금은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뿌리 쪽부터 바람을 넣어 말리는데,
정수리가 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볼륨이 살아나요.
또 하나의 팁은, 머리카락을 평소 넘기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말렸다가,
마지막에 다시 원래 방향으로 넘겨주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정수리 뿌리가 살짝 올라간 채로 고정돼서
오랜 시간 볼륨이 유지돼요.
볼륨미스트와 드라이롤도 한몫해요
물론 드라이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저는 아침에 바쁠 때는 볼륨 미스트를 정수리 쪽에만 살짝 뿌려요.
그다음에 드라이롤을 하나만 말고, 드라이기 온풍 몇 초, 찬바람 몇 초.
이렇게만 해줘도 하루 종일 정수리가 쫙 붙는 일은 없더라고요.
제품을 고를 때는 끈적이지 않고 가볍게 마무리되는 미스트나 뿌리 전용 고정 스프레이를 추천드려요.
처음엔 별 효과 없을 줄 알았는데, 꾸준히 쓰니까 나름 괜찮아요.
정수리 고민, 뿌리펌으로 해결한 지인 이야기
친한 언니는 아예 정수리 쪽에 뿌리펌을 했어요.
고민이 많던 스타일이었는데, 펌을 하고 나서 아침마다 고데기도 안 하고 바로 출근할 수 있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펌이라고 해서 막 꾸불꾸불한 게 아니라
정수리 부분에만 아주 살짝 볼륨을 넣어주는 정도라서
자연스럽고 관리도 쉬워 보여요.
단, 펌이 처음이라면 미용실에서 상담을 충분히 받는 게 좋아요.
모발 상태나 원하는 느낌에 따라 강도도 다르니까요.
커트 스타일도 중요해요
머리 모양 자체가 무거우면 아무리 드라이를 잘해도 금방 죽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엔 머리 끝이 다 같은 길이여서
머리카락 무게에 뿌리가 눌렸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레이어드 컷을 하고 있는데,
가볍게 층이 들어가 있으니까 정수리부터 자연스럽게 볼륨이 살아나요.
특히 뱅 스타일이나 시스루 앞머리는 정수리와 함께 밸런스를 맞춰주기 좋아서
휑해 보이는 느낌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어요.
습관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져요
사실 이런 문제는 하루아침에 확 바뀌진 않아요.
저도 처음엔 샴푸 하나 바꾸고,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2주, 3주 지나니까 아침마다 드라이 시간이 줄고
볼륨도 훨씬 오래 유지됐어요.
무조건 새 제품을 사라는 게 아니고요.
이미 쓰고 계신 것들 중에서도 방법만 바꾸면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트리트먼트는 끝에만 바르고,
드라이는 고개 숙여서 말리고,
가르마는 가끔 방향을 바꿔주고.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달라질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머리가 찰싹 붙어버리는 날은 괜히 기분까지 꿀꿀해지죠.
특히 약속이 있거나 중요한 날이면 더 예민해지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방법은 다양하고,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글이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머리가 가볍고 산뜻해졌어요.
천천히, 하나씩 바꿔보시면 분명 달라질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